고려시대 과학기술 관련 서적 총정리
고려 시대는 정치적으로는 혼란스러운 국면이 많았지만, 문화와 기술의 발전은 눈부셨습니다. 특히 의학, 인쇄술, 국방 기술 등은 단순한 모방이 아닌 독자적 발전과 체계화를 이뤄낸 시기였습니다. 고려인들은 당시의 현실적 문제들을 과학기술로 해결하고자 했고, 이는 다양한 서적의 형태로 정리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려시대에 편찬된 주요 과학기술 관련 서적들을 중심으로 그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의학 분야의 발전과 서적
고려 중기에는 우리 땅에서 나는 약재와 민간 요법을 정리한 서적들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향약방입니다. 이 책은 고려의 독자적 처방 체계를 기록한 의서로, 기존의 중국 의학 중심에서 벗어나 토착화된 의학 지식의 집대성입니다. 향약방은 지방 민간에서 활용되던 약재들을 모아 누구나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고, 실제 치료 경험을 기반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실용성이 높았습니다.
1236년 고종 대, 최우 집권기에는 향약구급방이 간행됩니다. 향약구급방은 응급 상황에서 빠르게 처치할 수 있도록 만든 응급처치용 의서입니다. 이는 백성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반영된 자료입니다. 향약구급방은 실제로 질병과 상해에 대한 대처를 체계화했으며, 각종 질병의 명칭, 증상, 그리고 그에 맞는 처방을 상세히 기술하였습니다.
고려 후기에는 삼화자향약방이 등장합니다. 이 책은 고려 의학의 정수를 모아 정리한 것으로, 향후 조선에서 편찬된 『향약제생집성방』, 『향약집성방』의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삼화자향약방은 단순한 치료법 기록을 넘어 의학 이론과 치료 방법, 약재에 대한 분류 등 종합적 의학 정보를 담아 의학의 학문적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2. 인쇄술의 비약적 발전
고려 시대는 인쇄술의 획기적 발전으로 세계 인쇄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습니다. 초기에는 목판 인쇄술이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목판 인쇄술의 대표적 성과물은 팔만대장경입니다. 이는 대장경 전체를 정교한 목판으로 새긴 것으로, 불교 경전을 집대성하는 동시에 외적 침입을 물리치기 위한 정신적 무기였습니다. 13세기 초 몽골의 침입이 지속되던 시기, 고려인들은 신앙과 기술을 결합해 대장경을 완성하였습니다.
이후 고려는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사용하여 서적을 간행하게 됩니다. 1234년에는 상정고금예문이 간행되었습니다. 이 책은 12세기 인종 때 최윤의 등이 지은 의례서로, 강화 천도기에 최우가 강화도에서 금속활자로 28부를 인쇄하였습니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인쇄 사실이 기록되어 있지만 현존하지는 않습니다.
1377년에 간행된 직지심체요절은 현재까지 전해지는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인쇄본입니다. 직지는 불교 경전의 요체를 간결하게 담은 책으로, 프랑스에 소장되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백운화상이 공민왕 때 편찬한 것을 그의 제자들이 우왕 때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 및 간행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이렇듯 고려의 인쇄 기술은 당시 유럽보다 수백 년 앞서 있었으며, 지식과 정보를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보급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3. 화약 무기의 발달과 화통도감
고려 후기에 이르러 외적의 침입이 거세지자,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본격화됩니다. 이를 위해 설치된 기관이 화통도감입니다. 화통도감은 고려 말기 무기 제조 및 화약 개발을 담당한 관청으로, 과학기술과 군사전략의 결합을 상징하는 조직입니다. 이 기관은 국방 과학 기술의 전문성을 체계화하고, 다양한 병기와 무기를 개발했습니다. 화통도감은 최무선의 건의로 우왕 때 설치되었으며 특히 화약과 화포를 제작한 기관입니다. 진포대첩에서 최무선이 최초로 화포를 사용하여 왜구를 격퇴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화통도감에서 개발된 무기로는 화포, 화차, 신기전 등이 있으며, 이러한 무기들은 이후 조선 세종 대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됩니다. 화통도감은 단순한 군수품 제조소가 아니라 과학 연구소와 같은 기능을 수행했으며, 이는 고려의 실용적 과학정신과 자주 국방 의식이 결합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약의 제조법과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무기 체계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세계 군사 과학사에서도 주목할 만한 업적입니다.
쉽게 암기하는 방법
- 의학: 향약방 → 향약구급방 → 삼화자향약방 (토종 처방 → 응급 → 집대성)
- 인쇄: 목판(팔만대장경) → 금속활자(상정고금예문) → 직지심체요절
- 무기: 화통도감 = 고려의 국방 과학 연구소
암기 문장 예시: “향약으로 시작해 구급으로 퍼뜨리고, 삼화로 마무리! 나무에 새기고 금속으로 찍었다! 화약은 화통도감에서!” 짧은 구절로 흐름을 기억하세요.

복습 OX 테스트
- 향약구급방은 조선 시대 세종 때 간행되었다.
- 직지심체요절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이다.
- 화통도감은 고려의 국방 과학 기술을 전담한 기관이다.
- 삼화자향약방은 조선 세종 대의 의서이다.
- 상정고금예문은 목판 인쇄로 제작된 팔만대장경과 같은 형식이다.
정답
- X – 향약구급방은 고려 고종 때인 1236년에 간행되었다.
- O – 직지는 1377년 간행된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이다.
- O – 화통도감은 고려 후기에 무기와 화약을 연구·개발하던 기관이다.
- X – 삼화자향약방은 고려 후기 간행되었고, 조선 의서 편찬에 영향을 주었다.
- X – 상정고금예문은 금속활자 인쇄로 간행된 문서 형식 예서이다.
마무리
고려는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사람을 살리고, 지식을 보급하며, 나라를 지키기 위한 실용적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켰습니다. 향약방에서 출발한 의학 발전, 직지로 대표되는 인쇄술, 그리고 화통도감의 무기 기술은 모두 고려인의 뛰어난 현실 인식과 실행력을 보여주는 산물입니다. 과학기술은 단순한 학문을 넘어 백성과 국가를 위한 도구였으며, 그 철학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번 정리가 여러분의 한국사 공부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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