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 역사서에 담긴 자주의식과 전통문화 계승의 흐름
1. 무신집권기의 역사서
(1) 동명왕편
무신정권기에는 민족적 자주의식이 살아 있는 역사 편찬이 이루어졌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규보가 지은 『동명왕편』입니다.
이 책은 고구려 시조 동명왕(주몽)의 건국 이야기를 시 형식으로 정리한 영웅 서사시로, 『삼국사기』에서 생략된 내용을 『구삼국사』를 바탕으로 후세에 알리려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고구려의 전통 노래나 설화를 참고하여 쓰여졌으며, 『동국이상국집』에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동명왕을 통해 고구려 계승의식을 분명히 하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고려 중기에 신라를 계승하려는 의식이 반영된 삼국사기를 알아보았는데요. 이처럼 고려는 고구려 → 신라 → 다시 고구려 순서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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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전기~중기의 역사서 정리 (고려왕조실록, 7대실록, 박인량, 삼국사기)
(2) 해동고승전
각훈이 편찬한 『해동고승전』은 삼국시대의 고승(고위 승려) 30여 명의 전기를 수록한 불교 중심 역사서입니다. 단순한 전기가 아닌, 우리 불교가 중국 불교와 대등한 위치에 있다는 자부심 속에서 기술된 책입니다. 중국 중심의 사관이 팽배했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자국 종교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바탕으로, 고승들의 업적과 생애를 기록한 의의 있는 사서입니다.
2. 원 간섭기의 역사서
(1) 삼국유사
충렬왕 대 일연이 편찬한 『삼국유사』는 기사본말체 형식의 사찬(私撰) 사서입니다. 불교적 세계관이 중심이지만, 단군신화, 민간 전설, 향가 등 다양한 고대 전승 자료를 포함한 것이 특징입니다.
『삼국사기』에 빠졌던 단군 건국 이야기를 수록하여 민족의 기원을 강조하고, 우리 고유 문화의 가치를 드높였습니다. 향가 14수가 수록되어 있는 것도 이 책의 중요한 의의이며, 기이편에 수록된 <가락국기>는 가야사 연구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2) 제왕운기
이승휴가 충렬왕 대에 편찬한 『제왕운기』는 고조선부터 충렬왕까지의 역사를 서사시 형식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중국의 역사와 대등하게 우리 역사를 기술한 점, 그리고 단군을 민족의 시조로 명확히 규정한 점에서 민족의식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특히 발해의 역사를 우리 역사로 최초 포함하였으며, 단군조선-기자조선-위만조선의 ‘삼조선’ 구분은 이후 민족사관의 형성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3) 천추금경록
정가신이 편찬한 『천추금경록』은 고려왕조의 역사를 정리한 사서로, 정확한 편년 체계를 갖추진 않았지만 당시 왕실과 정치 상황을 기술한 사료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4) 본조편년강목
민지가 충숙왕 대에 편찬한 『본조편년강목』은 우리나라 최초의 강목체 사서로, 성리학적 사관에 근거한 역사 정리를 시도했습니다.
‘강’은 중심 사건을, ‘목’은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구조화된 역사 서술 방식의 효시로 평가됩니다. 이후 조선시대 강목체 역사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3. 고려 말기의 역사서
(1) 사략
고려 말기에는 성리학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신진 사대부 세력이 대두되면서, 역사 서술에도 유교적 사관이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저술이 이제현의 『사략』으로, 공민왕 대에 집필되었습니다.
이 책은 성리학적 유교 사관에 따라 도덕적 평가와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선 건국 직후 『고려사』 편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었습니다. 사료적 가치는 물론, 성리학이 역사를 해석하는 틀로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저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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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 성리학의 수용과 확산 (안향, 이제현, 이색, 신진사대부)
4. 정리 표
| 시기 | 저자 | 저서 | 특징 |
|---|---|---|---|
| 무신집권기 | 이규보 | 동명왕편 | 고구려 계승 의식, 서사시 형식, 영웅서사 |
| 각훈 | 해동고승전 | 불교 고승 전기, 민족 불교의 자긍심 | |
| 원 간섭기 | 일연 | 삼국유사 | 단군신화 포함, 향가·설화 수록, 불교사 중심 |
| 이승휴 | 제왕운기 | 서사시, 발해사 포함, 삼조선 구분 | |
| 정가신 | 천추금경록 | 고려왕조 기록 정리 | |
| 민지 | 본조편년강목 | 최초의 강목체 사서, 성리학적 역사 서술 | |
| 고려 말 | 이제현 | 사략 | 성리학적 유교 사관, 도덕 중심 평가 |
3. 쉽게 암기하는 방법
- 무신집권기: 고구려 부활의 꿈(동명왕편), 불교 정통의식(해동고승전)
- 원간섭기: 단군의 부활(삼국유사), 우리 역사의 자주성(제왕운기), 성리학적 편년 정리(본조편년강목)
- 고려 말: 성리학의 사관 정립(사략)

OX 복습 퀴즈
- 『동명왕편』은 삼국사기에서 생략된 고구려 이야기를 보완하려고 시 형식으로 쓴 책이다. (O / X)
- 『삼국유사』는 기전체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으며, 단군신화를 배제하였다. (O / X)
- 『제왕운기』는 우리 역사에 발해사를 처음으로 포함시킨 역사서이다. (O / X)
- 『본조편년강목』은 우리나라 최초의 강목체 사서로, 성리학적 역사서술의 효시로 평가된다. (O / X)
- 『사략』은 민지가 고려 말 성리학적 사관에 따라 저술한 대표적인 책이다. (O / X)
정답
- O
- X – 기사본말체이며, 단군신화를 포함하였다.
- O
- O
- X – 『사략』은 이제현의 저술이다.
마무리
고려 후기의 역사서는 단순한 기록이 아닌, 자주적 민족의식과 문화 정체성 회복을 위한 중요한 산물이었습니다. 외세 간섭과 권문세족의 지배가 극심했던 시기였지만, 지식인들은 고유의 문화와 정신을 되살리고자 다양한 역사서를 편찬했습니다. 이들은 불교, 유교, 문학, 민간신앙까지 포괄하는 방대한 문화적 자산을 정리하고, 이후 조선의 역사 서술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역사는 반복되는 기록이 아니라 흐름과 정신의 이해입니다. 고려 후기 역사서의 저자들이 보여준 정신을 기억하며, 단순한 암기를 넘어 우리 역사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발판으로 삼아보세요. 다음 시간에는 조선 건국 이후 역사서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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